흡연은 모두에게 안 좋지만,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특히 독이 된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니코틴 중독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또, 청소년기는 세포들이 성장·성숙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흡연을 하면 세포의 성장을 저해하고 폐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 만성 폐쇄성질환(copd),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성인기 질환의 발생 위험 역시 높아진다.
이처럼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면 성인이 되어 담배를 시작하는 것보다 그 피해가 더 심각하다. 그런데, 최근 청소년의 흡연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일반담배,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학생 7.3%, 여학생 3.4%로 2021년(남 7.0%, 여 3.3%)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전자담배 이용률의 경우, △액상형은 남학생 3.7%→4.5%, 여학생 1.9%→2.2% △궐련형은 남학생 1.8%→3.2%, 여학생 0.8%→1.3%로 증가하였다.
청소년을 유혹하는 전자담배초콜릿, 과일향 등의 냄새가 나는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처럼 역한 냄새가 없어 청소년들이 손을 뻗기 쉽다. 하지만, 전자담배도 분명 인체에 유해하다. 전자담배에도 니코틴을 비롯한 각종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국내외 연구들은 전자담배를 피우면 백내장, 부정맥,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그런데 최근 연구를 통해 청소년이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되면 전자담배에 손을 뻗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등 청소년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서 전자담배 광고가 노출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당부된다.
전자담배 광고 노출, 전자담배 사용률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되는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위험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7개 전향적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연구진은 분석 결과,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연구대상자는 노출이 되지 않은 연구대상자와 비교하여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1.5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소매점에서 광고에 노출된 경우 2.2배,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에서 노출된 경우 1.5배 높았다.명승권 교수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은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매점이나 인터넷·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연구결과의 함의를 설명했다.한국금연운동협의회 2대 회장을 역임한 서홍관 총장(국립암센터 원장)은 “전자담배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자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학습장애와 불안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부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폐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발생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있는 전자담배 역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전자담배의 건강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인 ‘니코틴 및 담배 연구(nicotine and tobacco resarch)’ 2023년 5월 최신호에 발표됐다.